물의 님프인 크라이티는 태양신 아폴로를 매우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열렬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아폴로쪽은 그녀를 전혀 거들떠보지 조차 않았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자기의 애타는 심정을 호소하려고 온갖 방법을 모두 시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잘 생긴 데다가 미녀들이 많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아폴로에게 있어 일개 님프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절망한 크라이티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온 종일 추운 땅에 앉아 울었습니다. 아흐레 동안 식사도 하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꼬박 앉아 있었습니다. 목을 축이는 것이라고는 자기의 눈물과 밤이슬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아폴로인 태양이 동쪽하늘에 모습을 보였다가 하늘을 이동하여 이윽고 서쪽으로 기울어질 때까지 눈물을 눈 가득히 고인 채 꼬박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아폴로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흐레 동안이 지나자 어느새 그녀의 발은 땅에 붙어 버리고, 얼굴은 하나의 꽃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해바라기이며 지금도 그래서 태양쪽만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이야기

태양의 신 아폴로를 두 여인이 사랑했습니다. 하나는 나무의 님프였고, 또 하나는 페르샤의 공주였습니다. 님프는 아폴로를 독차지하려면 이 공주를 어떤 일이 있어도 물리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공주를 물리칠 궁리를 여러 가지로 짜냈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 님프는 페르샤 왕에게 가서 공주가 외간 남자를 사랑하고 있으며, 거의 사랑에 미쳐 버렸다고 거짓으로 일러바쳤습니다. 화가 난 임금은 공주를 끌어내어 다시는 아폴로 따위를 사랑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러나 공주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아폴로를 단념할 수 없다고 울면서 호소했던 것입니다. 임금은 개심을 안 하는 벌로 공주에게 산 채로 매장당하는 형벌을 내렸습니다. 즉 사형입니다. 너무나 지나친 형벌에 동정한 옥리는 공주를 땅 속에  파묻을 때 목만을 내놓아 주었습니다. 가엾은 공주는 매일같이 태양이 떠올랐다가 가라앉을 때까지 한 시도 눈을 돌리지 않고 아폴로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리하여 젊은 생명의 전부를 아폴로에게 바치고 공주는 죽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죽자 뒤에 생겨난 것이 태양의 모습을 닮은 해바라기였습니다. 그래서 해바라기는 일륜초라고도 불리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