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란은 아주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그녀를 한번 본 남자들은 결코 그녀를 잊지 못했습니다. " 저와 결혼해 주십시요.' " 제 마차에 타십시요. 이 도시에서 가장 훌륭한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남자들은 호아란에게 보석과 장식품, 멋진 옷과 신발등을 보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 고마워요... 그럼 다음에  또.....'' 하고 대답했지만, 금새 그들을 잊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남자들이 실망하여 자살을 하는가 하면, 산속 어두운 동굴을 찾아 은둔하거나, 술주정뱅이가 되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보다 못한 사랑의 신은 계략을 꾸몄습니다. 뭉카이라는 잘생긴 청년을 호아란과 마주치게 한 것입니다. 호아란은 첫눈에 뭉카이에게 반해 버렸습니다. 하루는 뭉카이가 라군 강에서 수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호아란은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라군 강으로 달려가 뭉카이에게 다가갔습니다. " 저는 당신을 사모합니다. .. 지난 한 달 동안 당신의 뒤를 따라다니며 당신이 저에게 말을 걸어 주시기를 기다렸답니다. 하루종일 당신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가슴이 뜨겁고 괴로워서 당장이라도 쓰러져 죽어 버릴 것만 같아요. " 하지만 뭉카이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 공연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나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 오랜 고민 끝에 호아란은 산속의 마녀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마녀는 바나나 잎을 하트 모양으로 자르고, 고슴도치 바늘로 호아란의 가슴을 찔러 피를 묻힌 다음, 그 피로 바나나 잎에 주문을 써서 땅속 깊이 묻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 저녁, 호아란은 저편에서 걸어오는 뭉카이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마녀의 주술이 효력을 발휘하리라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 뭉카이... 저를 만나러 오셨군요. ... 보고 싶었어요."  뭉카이는 호아란을 쳐다볼 뿐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괴로운 듯이 호아란에게서 얼굴을 돌리며 " 어떻게 된 거지? 내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 하는 것이었습니다. 뭉카이의 다리를 본 호아란은 깜짝 놀랐습니다. 뭉카이의 쭉 뻗은 다리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의 다리는 흑단나무로 변해 있었습니다. 호아란이 보는 앞에서 점차 어깨도 팔도 모두 흑단나무로 변해 갔습니다. 호아란은 마녀를 저주하며 흑단나무를 끌어안고 슬피 울었습니다.  " 미안해요. 뭉카이. 부디 저를 용서해 주세요." 호아란은 나무를 끌어안은 채 윤기가 흐르는 줄기를 어루만지며  쓸쓸하게 흔들리는 가지에 볼을 갖다댔습니다. 밤이 깊어 달이 떠도, 아침이 되어 해가 빛나도 호아란은 흑단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두 팔을 뻗어 나무를 끌어안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 용서하세요. 당신을 사랑했어요." 그렇게 속삭이며 호아란은 꽃이 되었습니다. 여러 송이의 난초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끌어안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