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이라고는 바다나 강, 숲, 산 등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던 님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특히 밤하늘의 별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들 했답니다.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수만 개의 별들을 보면서 황홀해 하곤 했지요. 그러나 그 님프들 중에는 달만을 사랑하는 님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이 뜨는 밤이면 항상 우울해 했습니다. " 별들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하늘에 떠 있는 수천만 개의 별들을 모두 합쳐 놓아도 우리 달님 한 분한테는 어림도 없을걸. 난 별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저 호수에 우리 달님만 비친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별을 사랑하는 님프들이 그녀의 푸념을 듣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그만 화가 나서 별을 주관하는 제우스에게 그 사실을 고자질해 버렸습니다. 화가 난 제우스는 그 님프를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것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호숫가로 추방하고 말았습니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그 소식을 듣고 고맙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 님프를 찾아다녔지만, 제우스는 구름과 비를 보내 아르테미스를 훼방놓곤 했지요. 그러는 동안 님프는 호숫가에 앉아 달님을 그리워하며 자꾸 야위어 가다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이미 영혼이 떠나 싸늘해진 님프의 몸을 껴안고 흐느껴 울었습니다. 어떻게나 슬퍼하는지 제우스마저 가슴이 메어져 견딜 수 없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양지 바른 언덕에 자신을 사랑했던 님프를 묻어 주었습니다. 제우스도 자신의 가혹한 행위를 뉘우치고, 그 님프를 달맞이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여 아르테미스를 위로하였습니다. 지금도 달맞이꽃은 해가 지면 달님을 맞기 위해 얼굴을 노랗게 물들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