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신 아폴로는 히아킨토스라는 소년을 매우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젊은이들이 질투를 느낄 정도로 귀여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폴로는 여러 가지 운동에 이 소년을 데리고 갔으며 고기를 낚으러 갈 때에도 그를 위해 그물을 들어 주고, 사냥을 갈 때에도 개를 끌어 주는 등 자기의 악기나 화살 따위는 이 소년 때문에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들은 들판에서 같이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폴로는 원반을 머리 위로 추켜들고 힘과 기술을 합해 그것을 높이, 그리고 멀리 던졌습니다. 히아킨토스는 원반이 날아 가는 모습을 보고 있더니 자기도 한 번 던져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그 원반을 잡으려고 급히 뛰어갔습니다. 이것을 본 바람의 신 보레아스는 전부터 아폴로를 미워하고 있었던 터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역풍을 불어 보냈습니다. 그러자 원반은 가엾게도 히아킨토스의 머리에 부딪쳐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아폴로는 깜짝 놀라 그를 안아 일으켜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멈추게 하고자 자기가 지니고 있는 온갖 의술을 시도해 보았으나 그것은 헛일이었습니다. 마침내 소년의 머리는 흡사 백합꽃 줄기가 꺾이듯 한쪽 어깨위로 늘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아폴로는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너는 나 때문에 청춘을 빼앗겨 죽어간다. 할 수만 있다면 너 대신 내가 죽어 주고 싶구나.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하다못해 네게 새로운 생명이라도 주마. 너를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어 주마. 그러면 네가 피우는 꽃은 내 슬픔을 새기리' , 그리고는 소년의 이마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손가락에 찍어 ai ai(슬프다! 슬프구나!)라고 땅에 썼습니다. 그러자 소년의 이마의 피는 벌써 꽃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꽃은 백합과 비슷했으나 백합이 은색인데 비해 이 꽃은 색깔이 피빛이었습니다. 아폴로는 이것만으로는 만족지 않고 더한층 커다란 명예를 주고자 그 꽃잎에 자기의 슬픔의 표시를 새겼습니다.    이꽃에는 오늘날 히아신스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며 해마다 봄이 되면 사랑의 생명을 향기로운 내음과 더불어 소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