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님프들의 애타는 사랑을  모질 게 뿌리쳐 버린 죄로 샘물에 비치는 자기 얼굴을 사랑해 버린 미소년 나르시소스의 이야기는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마는, 이 나르시소스에게 순애를 바친 것이 바로 프리지아입니다. 프리지아는 역시 숲의 님프였습니다. 그녀는 항시 말 수가 적은 내성적인, 어찌 보면 구식 아가씨였습니다. 이런 프리자아가 교만하기 짝이 없는 나르시소스를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 그러나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은 고사하고 그런 내색조차 나르시소스에게 보이지를 못하고 혼자 애만 태우고 있었습니다. 나르시소스에 대한 애정이 불타면 불타오를수록 그녀는 더 한층 말을 못걸었습니다. 그저 먼 발치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이런 실정이고 보니 가뜩이나 자만심이 강한 나르시소스는 숫제 그녀의 사랑을 눈치조차 못챘습니다. 나르시소스가 복수를 맹세한 님프의 소원을 받아들인 복수의 여신의 저주를 받아, 물에 떠오르는 자기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어 결국 절망을 안고 죽어 버리자, 프리지아는 그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릅니다. 그녀는 나르시소스를 위해 눈물이 말라 버리도록 울다가 마침내 나르시소스를 따라 그가 몸을 던져 죽은 같은 샘에 몸을 던져 자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늘의 신은 프리지아의 놀라운 순정에 매우 감동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깨끗하고 내성적인 까닭에 열매를 맺지 못한 그녀의 사랑을 어떻게 해서든 꽃의 세계에서 성공시켜 주자고 생각한 신들은, 프리지아를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어 주고, 또한 유달리 달콤한 향기를  이 꽃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르시소스가 꽃이 된 수선이 피면, 얼마 후 프리지아가 뒤를 쫓듯이 피어나 달콤한 향기를 뿌리는 것은 그녀의 사심 없는 순결을 나르시소스에게 전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애달픈 사랑의 전설이 어려 있어서인지 몰라도 프리자아의  꽃 모양은 참으로 가련하리 만큼 청초하고 깨끗합니다. 또한 그 감미로운 향취는 마치 첫사랑에 눈뜬 청순한 소녀를 연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