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새를 끔찍이 좋아하는 공주가 있었습니다. 예쁜 새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들여서 궁전은 온통 새들로 가득 찼고, 새들 속에 사는 공주의 얼굴은 행복감으로 충만되어 있었습니다. 공주의 눈에 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기를 쓰고 예쁜새를 찾아 길렀습니다. 대신들마저 나랏일을 젖혀놓고 예쁜 새를 찾는데 넋이 빠져서 나라는 엉망이었답니다. 백성들은 배를 곯아도 새들은 배고픈 걸 모를 정도였지요. 그런데 공주에겐 딱 한 개 비워 둔 새장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그 새장보다 더 예쁜 새가 없어서 빈 채로 매달아 놓고는 새장의 주인이 없음을 한탄했지요. 공주는 새장에 들어갈 만큼 고운 새를 갖게 된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새들을 모두 날려 버리겠다고 약속하고 꿈에서 그리는 새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루한 차림의 노인이 그녀가 꿈꾸던 새를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그 새를 손에 넣은 공주는 다른 새들이 보기 싫어 전부 날려 보내고 그 새 한 마리만 남겨 두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가면서 그 새의 모양이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목소리도 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공주는 목욕을 시키면 다시 그 귀여운 새로 돌아오겠거니 했지만, 목욕한 새의 모습은 흉측한 까마귀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가 가장 보기 흉한 새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노인이 까마귀에 물감 칠을 하여 자기를 속인 것을 알 게 된 공주는 그만 화병으로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까마귀에게 빼앗긴 새장이 아까워 화가 치민 공주의 넋은 금빛 장식을 붙인 새장 같은 개나리꽃으로 피었습니다. 다닥 다닥 눈이 어지럽게 피었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와르르 져 버리는 개나리는 화려한 인도 공주의 성격을 닮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