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 기슭에 있는 어느 마을에 라이네르라는 귀여운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음씨가 착한 데다가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누구나 호감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풍차지기와 결혼을 했으며, 그들은 가난하기는 해도 서로 도와가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그들 부부 사이에 사랑의 결정이 태어났습니다. 백옥 같은 사내아이로서 이름을 크로카스라고 지었습니다. 라이네르는 언제나 크로카스를 요람에 넣어 숲의 나무에 매달아 두고 땔감이 되는 장작을 모으기도 하고, 또한 채소 밭을 갈아  가난한 살림에 보태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늑한 생활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무에 매달아 두고, 정신없이 일을 하는 사이에 어느 새 크로카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것입니다. 라이네르는 미친 듯이 찾아헤매다가 큰 소리로 마을사람들을 불렀습니다. 마을사람들도 라이네르의 말에 놀라 샅샅이 근처를 찾았습니다마는 크로카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마을의 한 노인이 말했습니다. "아마 알프스의 임자인 늑대의 짓이 분명해. 한 이십 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느니."그리고 다음같이 말했습니다. 알프스의 임자인 늑대는 인간의 아이들 중 가장 머리가 좋은 아이를 노리고 있다가 산으로 데려가서 소중히 키운 다음 자기 딸과 결혼을 시킨다. 그 대신 아들을 잃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크로카스는 영원히 행방불명이 되었고, 라이네르는 근심과 절망에 싸여 아무 것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크로카스만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 겨울 라이네르는 한 늙은 나그네로부터 무엇이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이상한 황금구슬을 받았습니다. "보름날 밤에 이 구슬을 눈을 향해 비치고 소원을 말하라. 그러면 이루어지리라."노인은 이렇게 말하고 어디론지 사라졌습니다. 라이네르는 보름날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그날이 오자 동쪽 창문을 열고, 시킨 대로 황금구슬을 눈에다 비치며 말했습니다. "신령님, 제가 필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닙니다. 제 소중한 크로카스를 부디 돌려주세요." 그녀의 슬픈 외침소리를 들은 알프스산의 늑대는 미안한 생각이 들어, 라이네르가 눈물을 흘린 새하얀 눈 위에 노랑이며 보라빛의 작고 가련한 꽃을 피웠습니다. 그 뒤로 해마다 이론봄에 눈을 헤치고 얼굴을 내미는 이 꽃을 마을 사람들은 라이네르의눈물이라고 불렀으며, 훗날 행방불명이 된 아기의 이름을 따서 크로카스라고 이름짓게 되었습니다. 한편 크로카스라는 그리이스어는 실을 뜻하는 것으로 이 꽃의 암술 끝의 실 모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